헉 귀신들일리 없어

재벌 그룹 제1순위 상속인인 주인공은 이복 오빠 세훈의 음모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 속에서 무차별 적으로 공격받은 주인공! 멀어져 가는 의식 속에서 비릿한 미소를 띠는 세훈을 바라보며 눈을 감아버린다.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할머니! 허리도 안 좋으면서 뭘 그렇게 하려고 그래? 이리 줘! 내가 할게! 어제처럼 무리하다간 병원비 나가요, 병원비!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여기 가만히 앉아 있어요.”

불행 중 다행인걸까? 주인공이 다시 눈을 떴을 땐, 재벌 상속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채, 억척스러운 시골 소녀로 변해버렸던 것이다! 사고 당시 자신을 구해준 할머니를 가족이라 철썩 같이 믿으며 채소 트럭과 함께 떠돌이 생활로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그러던 도중. 이젠 자신의 고향에서 살고 싶다는 할머니의 소원에 주인공은 이사를 결심하였고 어느 한적한 농촌마을로 자리 잡게 되었다. 마을은 생각 했던 것보다, 아니 훨씬 더 기대 이상이었다. 살가운 주민들, 쾌적한 공기, 할머니의 고향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주인공의 마음에 쏙 들었기에 모든 게 순조롭게 느껴졌다.

마을 주민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할머니가 직접 만든 떡을 돌리기로 결심한 주인공. 제일 먼저 발을 돌린 곳은...자신의 집 바로 뒤편에 있는 2층 집이었다.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외관이었지만..어딘가 으스스한 분위기에 가길 꺼려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싶어 자신의 예감을 무시한 채 안으로 들어섰다.

“여긴 어떻게 들어온 겁니까?”
“네? 문이 열려서 그런 건..왜요? 이사 와서 떡 돌린 게 무슨 잘못이에요?”
“...우리가..보이는 구나.”
“쓸 데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적당히 내보내. 나중에 귀찮아진다.”
“뭐라는 거야! 잘 부탁한다고 왔더니 이상한 소리만 하고 있어. 떡 여기 두고 갈 테니까 꼭 먹어요. 우리 할머니가 만든 건데 남긴 거 보이면 죽을 줄 알아.”

귀신이라도 나올 법한 싸늘한 냉기에 주인공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소리 소문 없이 주인공의 곁에 나타난 남자들!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싸늘한 분위기에 눌리는 듯 했지만, 자신이 보이냐, 여긴 어떻게 들어왔느냐는 이상한 질문에 화가 치솟기만 한다.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온 주인공. 별 이상한 사람들이 다 있다며 집으로 돌아가는데..

“아니, 학생! 지금 그, 그 집에서 나온겨?!”
“네. 아저씨도 아세요? 저기 사람들 완전 이상해요. 자기가 보인다니 어쩌니 그런 얘길 하잖아요.”
“그 집 남자 하나 사는디 뭔 소릴 하고 그랴? 담부턴 저짝 가지 말어. 귀신 나온다고 근처도 안 간다니께?!”

우연히 마주친 마을 이장의 말에 충격 받은 주인공. 방금 전까지...분명히 남자 네 명이랑 얘기했는데 이게 무슨 소리지? 당황한 주인공을 보며 그럴 줄 알았다며 혀를 쯧쯧 차며 지나치는 마을 이장. 또 시작이라는 생각에 고개만 절레절레 젓는다. 주인공은 괜히 겁주는 거라 자기 자신을 위로해봤지만...이상하게 자꾸만 남자들이 사는 집에 눈길이 간다. 낮에도 밤에도 마찬가지였다. 기분 탓이라 생각하고 문득 고개를 돌리는 순간! 커튼 사이로 칼을 들고 협박하는 누군가의 실루엣이 선명하게 들어왔다! 본능적으로 위협을 느끼고 2층 집으로 달려간 주인공! 사정없이 문을 두드리며 남자들을 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몇 번의 두드림 끝에 문이 열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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